- 15개 연속로 자동화시스템
- 스마트 공장 구축도 마무리
- 공정·전력수요 실시간
관리
- 연구원 13명 등 R&D 집중
- 벤츠·포드·토요타 품질 인증
- 주보원 회장, 조합 재건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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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산업위원 등 다양한 활동
열처리 산업은 국내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6대 뿌리산업 중 하나다. 모든 부품이 만들어지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할 생산과정이라는 의미다. 열처리 업계에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이 경남 밀양에 자리 잡고 있다. 1985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삼흥열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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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흥열처리 주보원 회장이 경남 밀양의 본사 열처리 연속로 시설에서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세계 최대 규모 열처리
시설
삼흥열처리는 단조품 열처리 전문회사로 자동차, 중장비, 산업기계 등의 주요 핵심 단조품 1500여 종을 연속로에서 열처리한다.
하루 생산량이 550t에 이르는 세계 최대 단조품 열처리 전문 공장이다. 최근에는 전량 수입하던 로봇용 감속기 부품의 소재 열처리 가공기술을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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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흥열처리 생산공장 전경. 삼흥열처리
제공 |
삼흥열처리 주보원 회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 회사에 와서 시설을 둘러보곤 깜짝 놀란다.
연속로를 3-4개 정도 갖춘 공장이 대부분인데 우리는 15개의 연속로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재질과 크기의 단조 열처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삼흥열처리는 처음에 금속 제품을 만드는 금형 열처리 전문 기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하는 곳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금형이 망가져 손해를 감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주 회장은 “실질적인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단조품 열처리 전문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해 근간이 되는 단조품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주 회장의 정확한 판단으로
삼흥열처리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이면서 현재 독일 아우디·폭스바겐·메르세데스 벤츠의 QT열처리, 미국 포드, 일본
혼다·토요타 ISO열처리 품질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로 열처리한 부품을 보내고 있다.
성과도 뚜렷하다. 1997년 산업포장을 받았고
2014 중소기업인대회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삼흥열처리는 지난해 매출 225억 원을 달성했다. 삼흥열처리 관계자는 “임가공
제조업이라는 열처리 업계 특성상 매출 225억 원은 일반 제조업으로 보면 매출 2500억 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흥열처리는 2016년 중소기업청의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지정됐다. 사내 품질관리부에서 다양한 검사 시설을 동원해 열처리한
제품의 강도, 재질 등을 분석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인다. 사람의 DNA를 분석하듯이 쇳덩어리의 구성 성분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주 회장은
“보통 10명 남짓한 중소기업도 많은데 우리는 연구실에만 13명이 근무한다. 열처리 검사 장비를 이만큼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열처리 업계 발전에도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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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흥열처리 주보원(오른쪽) 회장이 경남 밀양의 본사 공장 내 품질관리부에서 직원과 함께
열처리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삼흥열처리는 최근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구축도
마무리했다. 연속로 별로 어떤 회사에서 주문한 제품이 얼마의 온도로, 몇 시간이나 열처리 과정을 거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만큼 실시간 전력수요 확인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주 회장은 “쌀을 씻어서 밥을 짓는 것처럼
열처리도 가열했다가 뜸 들이는 과정을 거치는 아주 까다로우면서도 섬세한 과정이다. 자동화 시스템 덕에 간단하게 보이지만 하나하나 노하우가 집약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흥열처리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청년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업계에 새로운 인력을 공급하는 데도 일조한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열처리기술경기대회 결선을 회사에서 치렀다. 전국 각지의 학생과 기술자들이 모여 열처리 기술을 겨루는
대회다.
주 회장은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업계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열처리공업협동조합이 IMF 사태로 없어져
업계를 대변할 단체가 사라졌다. 이에 주 회장이 나서 2012년 한국금속열처리산업협동조합을 발족해 초대 이사장을 맡은 이래 현재까지 이끌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특별위원회 위원장, 뿌리산업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직책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그는 “정부에서
지정한 국가 뿌리산업 6개 중 열처리 산업만 업계를 대표하는 조합이 없었다. 전국 2000여 개 열처리 기업 모두가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